레고처럼 조립되는 전기차의 도전, 자동차를 다시 설계하다, 250725
완성차 시대의 종말, 모빌리티는 '플랫폼'이 된다
더 이상 자동차는 ‘공장에서 태어나 도로 위를 달리는 하나의 완성품’으로 머물지 않는다. 전기차(EV)의 기술 진보는 차체 구조마저 뒤흔들며, 레고처럼 조립 가능한 모듈형 전기차(Modular EV)를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조립 기술을 넘어, 자동차의 본질을 '유기적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제 차량은 구성 요소를 조합하고 진화시키는 ‘열린 시스템’이 된다. 산업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부터 신생 스타트업까지 이런 조립형 구조는 실험이 아닌, 이미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테슬라는 ‘기가 캐스팅(Giga Casting)’을 통해 차량 주요 부품을 대형 금형으로 일체 주조하며 부품 수와 조립 공정을 줄이고 있고, BMW는 Neue Klasse 플랫폼을 통해 핵심 부위를 모듈화하여 라인업 확장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 신생기업 케이노(Kanoo)는 더 급진적이다. 사용자 취향에 맞춰 모듈을 구성하고, 조립 후 배송하는 구조다. 차체, 배터리, 디지털 대시보드, 휠 등의 모듈을 자유롭게 선택해 맞춤형 EV를 실시간으로 설계할 수 있다. 결국 제조사들은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차량을 개별 제품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디바이스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이다. 운전자가 직접 설계하는 ‘나만의 차’… DIY 모빌리티의 시대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 경험이다. 모듈형 전기차는 내장재, 차량 색상, 배터리 용량, 주행 성능, 디지털 UI 등 주요 요소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즉, 과거에는 옵션 선택이 제한적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만드는 내 차”라는 경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구성한 차량을 주문하고, 원하는 구성대로 조립된 상태로 배송받는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 맞춤을 넘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행 목적에 따라 차량이 유기적으로 바뀌는 ‘진화하는 자동차’ 시대의 문을 연다. 기술적 과제? 오히려 새로운 시장 기회다 물론 이런 유연한 구조에는 도전이 따른다. 모듈 간 연결의 정밀도, 고속주행 시 진동 안정성, 충돌 안전성, 각국 규제 충족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과제들은 ‘위험’이 아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회’로 전환되고 있다. 조립식 구조는 초기 자본이 적은 스타트업도 빠르게 EV 시장에 진입하게 하며, 각 부품 제조사들에게는 오픈 플랫폼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차량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파손된 모듈만 교체하는 순환경제 기반 정비 생태계도 탄생할 수 있다. “조립”은 기술이 아닌 철학이다 레고처럼 조립된다는 말은 단지 기술 구조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동차를 “완성품”이 아니라 “업데이트 가능한 유기적 존재”로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의 시작이다. 오늘날의 전기차는 기능적이지만 고립된 기계였다면, 조립형 EV는 서로 연결되고 재구성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향후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물류 드론 등에서도 이 철학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제 자동차는 당신이 정의한다. 미래의 모빌리티는 조립형이라는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선택’이 아닌 ‘창조’를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의 자동차를 설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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